유통업계의 구독 서비스 경쟁, '충성 고객' 확보 전쟁 본격화
유통업체들의 구독 서비스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고물가 시대가 장기화되면서 소비자들은 점점 더 가성비를 고려한 소비를 선호하고 있다. 이에 따라 유통업체들은 고객 충성도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구독 서비스를 내놓으며, 장기적인 고객 유치를 위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히 가격 할인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들에게 편리함과 가치를 동시에 제공하는 전략으로 발전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반찬 정기배송 서비스 인기
현대백화점은 ‘현대식품관 반찬 정기배송 서비스’를 통해 바쁜 현대인들에게 편리한 식사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더현대 서울, 압구정 본점, 판교점 등 6개 주요 점포에서 운영되며, 정기적으로 신선한 반찬과 국, 찌개 등을 가정으로 배송해준다. 서비스 신청 고객 수는 작년 대비 30% 증가했으며, 이는 외식 비용 상승과 간편한 집밥 선호 트렌드가 맞물린 결과로 분석된다.
특히 1인 가구 및 맞벌이 부부에게 인기가 높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장보기부터 요리까지의 번거로움을 줄이고, 신선한 식재료를 활용한 반찬을 정기적으로 제공하는 점에서 고객들이 높은 만족도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그린푸드, 맞춤형 건강식단 구독으로 차별화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종합식품기업 현대그린푸드는 맞춤형 건강 식단 브랜드 ‘그리팅(Greating)’을 통해 300여 종의 케어푸드 정기구독 식단을 운영 중이다. 최근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체계적인 영양 관리가 가능한 정기구독 식단 서비스가 주목받고 있다.
1~2주 단위로 저당식단, 칼로리식단, 단백질식단, 시니어식단, 헬씨에이징(Healthy Aging) 식단 등 다양한 옵션을 제공하며, 한 끼 가격은 6,000원에서 10,500원 선으로 책정되어 있다. 특히 다이어트를 하거나 건강을 관리하는 소비자들에게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며 차별화를 이루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의 반찬 구독 서비스, 이용객 수 급증
신세계백화점과 SSG닷컴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반찬 구독 서비스’ 역시 급성장 중이다. 김재희 요리연구가가 운영하는 ‘시화당’과 분당 정자역의 유명 반찬가게 ‘도리깨침’과 협업하여 매주 한 차례 반찬과 국, 찌개를 배송하는 서비스로, 매월 이용객 수가 30% 이상 증가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2인 가구와 20~30대 맞벌이 부부뿐만 아니라, 40~50대 소비자들에게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집에서 직접 요리할 때 드는 비용과 비슷한 수준에서 신선한 반찬을 받아볼 수 있어 가성비 측면에서도 만족도가 높다.
스타벅스, ‘버디 패스’ 도입으로 매출 증대
스타벅스는 지난해 10월 ‘버디 패스’ 구독 서비스를 도입한 이후, 고객들의 월평균 방문 빈도가 50% 증가하는 효과를 보고 있다. 월 7,900원의 구독료를 내면 오후 2시 이후 제조 음료와 푸드를 30% 할인받을 수 있으며, 배달비 무료 혜택도 제공된다.
스타벅스 측에 따르면, 구독 고객 1인당 받은 혜택 금액이 평균 23,300원에 달해 구독료 대비 2배 이상의 가치를 누리고 있다고 한다. 이는 커피 업계에서도 구독 경제 모델이 성공적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편의점 업계도 구독 서비스 확대
편의점 업계도 구독 서비스 시장에 적극 진출하고 있다. CU는 월 1,000~4,000원의 구독료를 내면 다양한 상품을 정해진 횟수만큼 할인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해당 구독 건수는 매년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세븐일레븐 또한 도시락 할인 구독 서비스(월 4,000원)뿐만 아니라, 와인 및 샴페인 구독권을 제공하며 다양한 소비층을 공략하고 있다.
구독 경제 시장, 100조 원 규모로 성장 전망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구독 경제 시장 규모는 2020년 약 40조 1,000억 원에서 2024년 100조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단순한 할인 서비스가 아닌 개인 맞춤형 혜택을 제공하는 구독 서비스가 점점 더 보편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이 변화하면서, 앞으로 더욱 혁신적인 구독 서비스가 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제 구독 경제는 단순한 유행이 아니라, 유통업계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자리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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